비첩 도희 외전 [단행본]

비첩 도희 외전

휘탁은 놀란 사슴처럼 굳어있는 도희를 바라보았다. 상황은 취화루의 그 날과 같았다. 
다만 방이 취화루와 비교할 수 없게 넓고, 도희가 입은 옷이 더 야하다는 것. 
그리고 오늘은 누군가 방해할 여지가 먼지만큼도 없다는 점은 확실히 달랐지만…….
오롯이 자신의 공간 안에 존재하는 도희. 그의 마음이 추수를 앞둔 황금들판처럼 출렁였다. 
매일 보고, 매일 품을 수 있다. 오직 나만이. 
“설아.”
이미 그물에 잡힌 먹잇감을 내려다보는 그의 목소리는 한결 느긋했다.
“.......나, 나는 설아가……. 아니에요. 그렇게 부르지 말아요.”
희미한 목소리는 분명한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있었다. 마지막 하나 남은, 지키고 싶은 이름이었다. 
그토록 미워했던 제 부친이 지어준 그 이름. 늘 벗어나고 싶었던 귀족의 허울은 이제 꼭 잡고 싶은 마지막 자존심이 되었다. 
모든 걸 잃고 나서야 알게 된 자신의 모순. 도희는 입속에서 쓰고도 슬프게 웃었다.
“내가 설아라 부르면 설아이고, 도희라 부르면 도희일 테지.”
가냘픈 저항은 그의 한마디에 가볍게 일축됐다.
내가 부르는 대로, 원하는 대로 사는 거라고 너에겐 어떤 선택권도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도희에겐 가장 잔인한 확인 사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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