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에드윈은 알파 가문을 이끄는 가주이다.
그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극우성 부모에게서 고스란히 물려받은 탁월한 유전자는 세상에 그의 존재 가치를 드높여주었고, 뛰어난 외모와 두뇌는 그가 가진 모든 권리와 의무를 영리하게 누릴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그는 오메가였다. 아무리 ‘극’을 달고 나왔다 해도, 수 세기 동안 차별되온 오메가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그에게도 적용되고 있었다.
그래서 레이는 이 빌어먹을 세상을 바꾸고자 계획을 세웠다.
그에게 알파는 알파가 오메가를 정의하듯 자신의 목표를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사랑 따윈 필요 없다. 세간에서 기대하는 빌어먹을 극우성 알파와의 영혼 각인은 더더욱 개나 줘버리면 딱 어울렸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었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이름……뭐야?”
“루스.”
불과 몇 초 만에 만남과 헤어짐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자꾸만 떠올랐다.
환청이 들리듯 남자의 이름이 머릿속을 점령해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찾기로 했다. 자신의 심장을 마음대로 움직여 버린 베타 남자를….
그런데 찾고 나니 더한 갈증이 시작돼 버렸다.
충동이 일었다.
무언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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