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까지 예쁜 체이스와 그를 지키는 경호원 조쉬,
그들의 해피엔딩.
▶잠깐 맛보기
“경호원을 구하려고 하는 의뢰인이 어디 있어?”
체이스는 입을 다물었다. 사실 할 말이야 많았지만 어떤 말을 해도 지금 조쉬에겐 통하지 않을 것이다. 억울하다고 항변해 봤자 그건 체이스의 생각일 뿐이다. 처음 예정했던 동선을 벗어난 건 사실이었고, 조쉬가 화를 내는 것도 당연했다. ‘네가 걱정돼서’ 따위를 아무리 호소해도 들어 줄 리 없다. 묵묵히 고개를 숙인 체이스에게 조쉬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네겐 네가 해야 할 일이 있고 내겐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는 거야. 그런데 네가 그걸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몇 명이 다친 줄 알아? 네가 날 구하겠다고 앞뒤 구분도 안 하고 달려드는 바람에…….”
화를 내던 조쉬는 멈칫했다. 눈을 내리뜬 체이스의 슬픈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긴 속눈썹에는 눈물마저 살며시 맺혀 있었다.
갑자기 자신에게 고백하며 울던 체이스의 얼굴이 그 위로 겹쳐졌다. 흐느끼는 소리조차 없이 굵은 눈물만 뚝뚝 흘리던 모습이. 순간 멈칫하고 만 조쉬에게 한동안 말이 없던 체이스가 눈을 들었다. 잔뜩 물기를 머금은 보라색 눈동자가 그와 마주치고, 곧이어 눈물이 한쪽 뺨에 흘러내렸다.
“미안해.”
속삭이듯 체이스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는 다시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것이 전부였지만 조쉬는 더 이상 화를 낼 수가 없었다. 체이스가 우는 얼굴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면서도 또한 너무나 예뻤던 것이다.
“하아.”
결국 조쉬는 항복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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