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 공 X 모범생 수]
[2년 꿇었 공 X 만년 2등 수]
첫째도 교칙, 둘째도 교칙.
권정우는 선도부장으로서 3학년이 된 첫날에도 교문 앞에 섰다.
그런 정우 앞에 그가 나타났다.
넥타이도, 가슴팍에 있어야 할 명찰도 없다.
구겨진 셔츠는 단추를 잠그지 않아 안에 입은 티가 고스란히 보였고,
염색한 머리에 교내에서는 착용할 수 없는 피어싱까지 반짝이고 있었다.
“학년, 반, 번호, 이름.”
“와, 겁나 잘생겼네. 네 번호 주면 내가 연락할게. 문지한, 내 이름.”
공포 영화를 볼 때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던 정우였는데.
“우리 둘이 짝이야. 좋다, 그치?”
이런 양아치와 같은 반에 짝이라니.
첫날부터 의도치 않게 미친놈과 엮이게 된 정우는 앞으로의 1년이 걱정됐다.
“문지한, 저 형 21살이잖아.”
“그 형이 너 좋아하는 거 아니야?”
누가 알았을까. 그 만남으로 인해 인생이 이렇게 꼬일 줄.
***
“정우야, 너는 대학 어디로 갈 거야?”
“한국대학교요.”
“말도 안 돼. 같은 대학 못 가면 우리 CC도 못 할 거 아냐.”
“…설마 진심은 아니죠?”
사귀지도 않는데 CC를 운운하던 지한은 꽤 진지하게 말했다.
[한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최종 합격을 축하합니다.]
“난 너한테 진심 아니었던 적 없어.”
이 끈질긴 인연은 지한의 노력 97%와 정우의 관심 1%, 조련 1%, 애정 1%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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