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다이아몬드

오렌지 다이아몬드 완결

"박수혁? 주전 자리는 금방 꿰찰 것 같은데."
"프로는 가겠지만……, 스타 감은 아니지."

고교 야구 리그 첫날.
준은 괴물 신인이라는 소문이 돌던 수혁을 직접 보게 되었다.
괴물 같은 실력이라고 해봤자 얼마나 잘하겠냐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가벼웠던 제 생각을 원망하고 말았다.

"나보다도 아직 어린데……."

고등학교 2학년.
유망주로 촉망받던 유 준의 야구 인생은 그날부로 끝나고 말았다.
아니, 끝났다고 생각했었다.
첫눈에 반한 거였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자신을 방황하게 만든 것도, 그 방황을 끝내준 사람도 전부 수혁이었다.

늘 그렇듯 수혁은 관심도 없겠지만 절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는 준 혼자만의 짝사랑이었다.
지금은 같은 팀 동료로 지낼 수 있는 걸 감사히 여겨야만 했다.
그래서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척 마음을 숨기려고 했는데.

그런데 왜 너는.

"형. 그거 알아요? 거짓말 할 때만 내 눈 슬쩍 피하는거."
"……!"
"사실대로 대답해줘요. 준이 형, 나 좋아하지?"

비 오던 어느 여름날 밤.
수혁이 씩 웃으며 준에게 다가왔다.
도망쳐야만 하는데, 제 이름을 부르는 수혁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달콤해서 준의 얼굴이 붉게 물들고 말았다.

"이럴 때만 이름 부르는 건……, 반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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