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참혹했다.
수많은 가이드들이 전쟁에 끌려왔고,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에스퍼들을 케어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나를 케어하기 위해 전쟁에 억지로 끌려왔고, 나 때문에 수많은 피를 보아야 했다.
모든 것이 나로 인해 벌어진 일이었다.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저 때문에….”
“편하진 않네요. 혼자 자기 무서우니, 이강 씨도 옆에서 같이 주무시죠.”
“예, 예?”
“제 옆에 누우세요.”
나는 감히 그의 옆에 있을 수 없는 사람인데,
나는 전쟁이 끝나면 외롭게 죽어야만 하는 사람인데.
근데 자꾸 그는 나에게 따스하고 다정한 눈빛을 보낸다.
내가 그의 모든 것을, 이렇게나 망쳤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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