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는 첫날밤

원치 않는 첫날밤 완결

<원치 않는 첫날밤> 당신과 결혼한 건 순전히 돈 때문이에요.

집안의 이익을 위해 다리오와 계약결혼을 하게 된 알리사. 혼인 신고를 하러 간 등록 사무소에서 다리오와 처음 만난 그녀는 차가운 그의 표정에 마음이 씁쓸했다. 서둘러 결혼 서약을 마치고 다리오와 반지를 주고받은 그녀. 그런데 공허한 눈동자로 자신의 손가락에 끼인 결혼반지를 내려다보던 알리사는 서약 키스를 하라는 주례의 말에 그가 탐욕스럽게 입을 맞춰 오자 저도 모르게 짜릿한 전율을 느끼는데…!

차갑고 거칠게 날 사로잡은 그 남자…

▶책 속에서

“왜 깨우지 않았어요?”
침실에서 잠들어 있던 알리사가 언제 일어났는지 다리오를 보며 말했다.

“곤히 자고 있는데 굳이 깨울 이유가 있나?”

“…난 여기서 자고 싶지 않았어요.”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곯아떨어져서 일어나지 않던데.”

“날 깨웠었다는 거예요?”
내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 내 몸에 손을 댔다는 건가.
알리사는 갑자기 목이 탔다. 그의 긴 손가락이 금방이라도 자신의 허리에, 얼굴에, 엉덩이에 와 닿을 것만 같았다.

“내 침실이 아주 편안했던 모양이오. 몇 번을 깨워도 꿈쩍도 안 하더군.”

알리사의 시선이 무의식 중에 침대로 향했다. 어둠 속에서도 흰 시트 위에 흩뿌려진 꽃잎들은 눈이 시리도록 선명하게 보였다.
신혼부부를 위한 침대.
혼란스러웠다.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야릇한 상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맙소사, 미쳤어! 내가 지금 제정신이 아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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