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표국> 곤륜산맥부터 시작되어 황해까지 흐르는 하나의 강. 중원에서는 그곳이 모래와 흙이 마구 섞여 황하(黃河)라고 부른다. 그리고 하북 중심부를 흐르는 또 다른 강이 있었다. 백 년 전 무림에 휘몰아친 대혈겁. 수많은 무림인의 피가 이 강물에 스며들었다. 그 빛깔은 흡사 피가 섞인 듯 붉었다. 피가 섞인 붉은색의 강. 그 피의 의미가 두렵다는 듯 모두 붉다고는 말하지 않고 자줏빛이라고들 했다. 그래서 자하(紫河, 자줏빛 강)라고 불렀다. 세월이 흐를수록 강물의 색은 점차 옅어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정말 자줏빛이 되었다. 끔찍한 옛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자하 연안은 비옥했고, 사람들이 모여 대처(大處)를 이루고 살았다.
그리고 불과 십수 년 전부터 대처로부터 시오리 떨어진 곳에 한 표국이 발흥하여 위세를 떨쳤다. 자하표국(紫河鏢局)이었다.
이 이야기는 자하표국(紫河鏢局) 표두의 영애(令愛), 금양양(金良勷)의 상행으로 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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