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무는 들녘

바람이 머무는 들녘 완결

<바람이 머무는 들녘> ‘나는 나의 길에 너를 끌어들일 수도 없고, 그리 하고 싶지도 않다.’

휘의 가슴에 찬바람이 일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 당하고,
손에는 무거운 인장이 찍힌 채 살아온 세월.
그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았다. 가야 할 것을 알기에. 마음도 정도 사람도 짐이 될 뿐이라는 것을 알기에. 하지만 잡아주지 않을 수 없었다.
떨리던 그 작은 어깨와 흔들리던 눈동자, 담담하려 애쓰던 그 목소리.
짐이 될 것을 알면서도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이루어야 할 것들과 버려야 할 것들이 채이로 인해 뒤엉켜 버리고 말았다.
휘는 마음에 차오르는 채이의 이름을, 미소를, 눈물을 지우며 이를 악물었다.
이제 돌아갈 것이다.
채이, 너를 두고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이루어 낼 것이다.

▶ 책 속에서
“그대로 가셨으면 울지 않았을 터입니다. 그대로 가셨으면 이렇지 않았을 겁니다. 이렇게 나약하게 울지 않았을 겁니다. 채이라…… 그렇게 다정하게 부르지 않으셨으면 이렇지 않았을 겁니다.”
휘는 이를 악물었다.
“울지 마라.”
단단하게 굳어진 음성은 깊게 가라앉았다.
“거짓입니다. 아까 지은 시문도 곧 다시 만날 사람처럼 가벼이 떠나 달라는 것도 거짓입니다. 모두가 거짓입니다. 무섭습니다. 소녀도, 소녀도 함께 데려가 달라고 청하고 싶습니다. 홀로 두고 가지 마시라고 청하고 싶습니다. 저 별을 등지고 가시는 그 길에 저도 데려가 달라고…… 이렇게…… 두고 가지 말라고 청하고 싶습니다. 매달리고 싶습니다.”
채이를 데려갈 수 없었다. 채이의 애원도 더 들어 줄 수 없었다. 휘는 옷깃을 꼭 쥔 그 손을 난폭하게 떼어 내어 한 손으로 잡아 쥐고 채이를 거칠게 끌어안았다.
“너를 잊지 않겠다.”
채이가 흐느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한 약조는 싫습니다.”
“훗날에 너를 찾아 내마. 울지 마라. 그렇게 울지 마라.”
“그러한 약조 싫습니다! 함께 데려가 주십시오! 많은 것을 바라지 않겠습니다. 그분을 찾아 머리를 내려주셔도 좋으니, 이렇게 남겨 두고 떠나지 말아 주십시오. 제발…….”
휘는 도리질을 치며 울고 있는 채이의 몸을 품에 가두었다. 품이 젖어들어 가고 있음이 느껴졌지만, 휘는 채이를 놓지 않았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약해지지 말고 꼭 살아 있거라.”

더보기

컬렉션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

링크를 통해 구입 시,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수수료는 소셜넷의 지속 가능한 운영과 발전을 위해 사용됩니다.

링크를 통해 구입 시,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수수료는 소셜넷의 지속 가능한 운영과 발전을 위해 사용됩니다.

웹소설을 추천해드려요!

리뷰를 남겨보세요!
취향을 분석하여, 웹소설을 추천해드려요!
웹소설 추천받기

TOP 30 웹소설을 만나보세요!

가장 인기 있는 웹소설을 만나보세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신 작품들이에요!
TOP 30 작품보기

플랫폼 베스트를 확인해보세요!

플랫폼별로 너무나도 다른 인기작품들!
본인 취향에 맞는 플랫폼을 찾아보세요!
플랫폼 베스트 작품보기

보고싶은 웹소설이 있으신가요?

웹소설이 내 취향에 맞는걸까?
다른 분들이 남긴 리뷰를 확인해보세요!
웹소설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