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원은 알 수 없는 남자였다. 모진 말을 내뱉고 떠난 주제에, 몇 년만에 돌아와 결혼을 운운하는 꼴을 보면 더 그랬다.
그런 주제에 결혼의 의무를 내세우는 모습까지.
희미한 불빛에 짙은 음영이 드리운 상반신이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는데.”
“……나쁘지 않네.”
진원이 침대 위에 어색하게 놓인 그녀의 손을 가볍게 붙들어 제 가슴 위로 올렸다.
손바닥 아래 꿈틀대는 근육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뜨겁고. 단단했다. 그 안에 쿵쿵 뛰는 심장은 손바닥을 통해 여실히 느껴질 만큼 강하게 맥동했다.
해수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묘한 긴장감에 다리 사이가 조여왔다.
“마음껏 만져도 돼.”
진원은 제 손안에 붙든 해수의 손목을 조금씩 아래로 끌어내렸다.
“어차피 나도 닿지 않는 곳 없이 구석구석. 충분히 위로해 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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