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코망신 : 잭 런던 단편선

개코망신 : 잭 런던 단편선

<개코망신 : 잭 런던 단편선> 폴란드 독립을 위한 혁명 운동이 한창이었던 19세기 중반, 이 시대정신에 적극 동참했던 열혈 청년 수비엔코프. 조국 폴란드의 독립을 염원했던 그는 기나긴 유랑과 모험의 여정 끝에 러시아령 아메리카(알래스카)에서 파국의 운명을 맞이한다. 그에겐 이 모든 여정이 야만이었지만, 그가 맞게 될 죽음 또한 야만 그 자체다. 숨이 끊어질 때까지 가해지는 상상초월의 처절한 고문. 그 고통 속에서 인간이 아닌 짐승으로 서서히 죽어가야 하는 운명. 수비엔코프는 고뇌한다. 생존해서 다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 인간답게 죽을 수는 있을까?

<책 속에서>

마지막이었다. 수비엔코프는 귀소본능을 지닌 비둘기처럼 유럽의 수도들을 향해 쓰라림과 고통의 기나긴 길을 지나왔고, 이제 여기 그 어느 곳보다 훨씬 먼 러시아령 아메리카(1799년부터 1867년까지 러시아 제국의 식민지였던 알래스카를 말하고, 이후 알래스카 조약에 의해 알래스카는 미국령이 됨―옮긴이)에서 그 길이 멈추었다. 그는 두 팔을 뒤로 결박당한 채 눈 속에 앉아서 고문을 기다렸다. 그는 자기 앞 눈 속에 엎드려서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거구의 카자흐인을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남자들이 그 거인 손봐주기를 끝내고 여자들한테 넘겼다. 여자들은 남자들의 잔인무도함을 넘어섰는데, 남자의 비명소리가 그것을 입증했다.

수비엔코프는 보면서 몸서리쳤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바르샤바에서 눌라토(미국 알래스카 주 유콘-코유쿡 인구조사 구역에 있는 도시—옮긴이)까지 그 지친 길을 따라 너무도 오랫동안 목숨을 부지해왔기에 단순히 죽는다고 몸서리치는 게 아니었다. 다만 고문에는 반대했다. 고문은 비위를 상하게 만들었다. 이 상함은 그가 견뎌야하는 단순한 고통 때문이 아니라 그 고통으로 인해 그가 보여주게 될 유감스러운 구경거리 때문이다. 그는 자기가 빌고 애원하고 심지어 먼저 간 거인 이반과 다른 사람들처럼 애걸복걸하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건 좋지 않을 것이다. 한 번의 미소와 한 마디 농담으로, 아!, 용감하게 또 깨끗하게 죽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자제력을 잃는 것, 육체의 고통에 영혼을 상하게 하는 것, 원숭이처럼 악을 쓰고 종잡을 수 없이 지껄여대는 것, 영락없는 짐승이 되는 것은, 아, 그거야말로 정말 끔찍한 것이다.

더보기

컬렉션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

링크를 통해 구입 시,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수수료는 소셜넷의 지속 가능한 운영과 발전을 위해 사용됩니다.

링크를 통해 구입 시,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수수료는 소셜넷의 지속 가능한 운영과 발전을 위해 사용됩니다.

웹소설을 추천해드려요!

리뷰를 남겨보세요!
취향을 분석하여, 웹소설을 추천해드려요!
웹소설 추천받기

TOP 30 웹소설을 만나보세요!

가장 인기 있는 웹소설을 만나보세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신 작품들이에요!
TOP 30 작품보기

플랫폼 베스트를 확인해보세요!

플랫폼별로 너무나도 다른 인기작품들!
본인 취향에 맞는 플랫폼을 찾아보세요!
플랫폼 베스트 작품보기

보고싶은 웹소설이 있으신가요?

웹소설이 내 취향에 맞는걸까?
다른 분들이 남긴 리뷰를 확인해보세요!
웹소설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