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지와 사랑> "이성의 사랑에서 볼 수 없는 숭고하고 아름다운 우정"
1930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삶의 의미와 인간의 진정한 가치와 존중을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나르치스”가 인간의 금욕을 절제하며 인간의 완성으로 다가간다면 반대로 “골드문트”는 인간의 근본적 욕구 즉 자신의 욕구를 순수하게 인정하면서 완성으로 다가간다. 두 사람의 우정이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완성되어 가는 것이 마치 아름다운 인간의 내면 예술 작품을 완성해 가는 것을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책이다.
<책 속으로>
골드문트, 나는 자네한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네. 예술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확실히 이해하기 시작했네. 전에는 예술이라는 것은 사상이나 학문에 비해 진지하지 못한 영역이라고 생각했었거든. 인간이란 정신과 물질로 구성되어 있는 불안정한 혼합물이며, 정신은 인간에게 영원한 것에 대한 인식을 열어주는 데 반해 물질은 인간을 끌어내려 무상한 것에 속박시킨다고 생각했던 거지. 따라서 자신의 삶을 숭고하게 하고 의미 있게 만들려면 감각적인 것에서 벗어나 정신적인 것을 향해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었네. 내가 예술을 존중한다고 했었지만 그것은 의례적인 얘기였을 뿐, 속으로는 교만한 마음으로 예술을 경시하고 있었다네. 지금에야 비로소 나는 인식에 도달하는 길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깨달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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