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노비되셨습니다

의왕, 노비되셨습니다 완결

<의왕, 노비되셨습니다>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척 보기엔 녹반홍안의 요조숙녀, 하지만 미친년 널 뛰 듯 하고 송곳 같은 말솜씨가 자랑인 송의 의왕( 醫王) 김문채.
반듯하고 따스한 인품과 의술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고려 태의서의 이지섭 태의령.
진료갔다 오는 길에 뜻하지 않은 인연과 엮이게 되는데.
고향집 찾아온 것뿐인데 송나라에선 황제를 죽이려고 한 반역자로 몰려 현상금까지 걸렸고 도움 좀 받을까 한 놈은 살인마같은 불한당이라니.
팔자에도 없는 인연으로 사고치는게 일상인 콧대 높은 아가씨를 거두게 된 지섭의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아가씨 길들이기인가.
도망자신세가 된 것도 억울한 판에 원수 같은 남자 놈의 종노릇하기인가.
“옷도 입지 않고 어찌 알몸이오?”
“옷이 어디 있소? 보지 못하였소.”
문채가 지섭의 뻔뻔한 면상을 보았다.
“세신청 앞에 두었는데 보지 못하였소?”
“걸레와 쓰레기뿐이었소.”
“그럴 리가! 백저포와 허리띠, 상과 고를 보지 못했단 말이오?”
“지금 누굴 놀리시오? 그런 유포(油布)짝 같은 것을 입으라고 두었소?”
“입으라고 두지 허면 버리라고 두었을까. 개나 소나 다 입는 똑같은 옷은 입지 않는다 하지 않았소. 해서 구제(舊製)스럽고 고전적인 옷을 부러 찾았지. 여염(麗艶)하지 않았소? 내 눈엔 참으로 그대와 딱 어울리게 보이오.”
“뭐, 뭐가 어쩌고 저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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