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쇼핑목록> 표제작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마트의 캐셔인 주인공 ‘나’가 손님들의 쇼핑 카트를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람을 관찰하고 구매한 물건을 통해 그 사람의 행동 방식과 삶을 유추해내는 것이 취미인 ‘나’에게 어느 날 한 남자가 눈에 띈다. 남자가 마트에 들른 날 밤, 그가 구입한 물건들이 사용된 것 같은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나’의 평범하고도 지루한 일상의 문을 두드리는 매혹적인 스릴러. 오직 진실을 밝혀내고자 하는 순수하고도 위험한 호기심으로 ‘나’는 망설임 없이 사건의 중심에 뛰어든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제자의 실종에 죄책감을 느끼는 대학교수 ‘나’의 이야기다. 혹 제자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국의 영안실을 배회하던 ‘나’는 우연한 계기로 영혼을 태우는 택시의 기사가 된다. 밤마다 택시를 몰며 억울한 영혼을 만나던 ‘나’는 뜻밖의 사건에 휘말린다. 「덤덤한 식사」의 화자는 이미 생을 마감한 고양이다. 그 고양이는 길에서의 험난한 생활에서 벗어나 동물병원에서 살게 된 자신의 형제 고양이를 지켜본다. 하지만 동물병원에서의 삶 역시 녹록지만은 않다. 하나를 내어주어야 하나를 누릴 수 있는 고양이의 삶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러닝패밀리」는 작중 “캐릭터가 죽으면 그 숫자만큼 사람이 사라진”다는 기이한 게임의 이름이다. 청소년들은 이 게임에 푹 빠져, 자신의 실수로 캐릭터가 죽으면 세상이 끝난 것처럼 눈물을 쏟는다. 고등학교 교사 ‘다영’은 그런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곧 게임과 현실이 혼재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용서」는 중환자실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던 주인공의 환생기를 그리고 있다.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간직한 채 갓난아기로 다시 태어난 ‘나’는 부모에게서 익숙한 이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과거 수학여행에서 반 아이들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아 평생 죄악감을 느낀 교사인 ‘나’. 과연 ‘나’는 진정으로 용서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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