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 오디세이아> 고대 그리스 영웅서사시
《일리아스》는 호메로스의 고대 그리스 영웅서사시이다. 제명(題名)은 〈일리오스의 노래〉라는 뜻이며, 일리오스는 트로이의 별칭이다. 10년에 걸친 트로이 공방전이 종말에 가까울 무렵 약 50일간에 일어난 일을 다룬 것으로, 그 중심주제는 〈아킬레우스의 분노〉이다. 그리스 쪽에서는 아킬레우스, 트로이 쪽에서는 헥토르가 가장 중요한 인물이며, 이야기도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 밖에 아가멤논/메넬라오스/오디세우스/디오메데스 등 여러 장군도 저마다의 특성을 발휘하여 활동하며, 나아가 헬레네/안드로마케/브리세이스 같은 여성도 광채를 더한다.
《오디세이아》는 《일리아스》와 함께 호메로스의 고대 그리스 영웅서사시이다. 제명은 〈오디세우스의 노래〉라는 뜻으로 트로이아성을 함락한 뒤 10년 동안 여러 곳을 방랑한 영웅 오디세우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모험담이다.
이 이야기는 오디세우스가 님프 칼립소와 사랑에 빠져서 오기기아섬에 머물러 있을 때, 곧 7년에 걸친 방랑생활이 끝나가는 시점에서부터 시작된다. 오디세우스의 고국 이타카에서는 그가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 여기고, 이웃나라 젊은 귀족들이 페넬로페이아 왕비에게 구혼하고 저택에 머물면서 날마다 연회를 열어 즐기면서 왕비와 외아들 텔레마코스를 괴롭힌다. 얼마 뒤 오디세우스가 고국으로 돌아와서 텔레마코스와 힘을 합쳐 사악한 구혼자들을 모두 퇴치하기까지의 약 40일 동안 일어난 일들을 담고 있다.
서양 문학사상 가장 오랜 가장 완전한 문학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고대 그리스 전설에 나오는 영웅들의 이야기이다. 어느 것이나 다 트로이전쟁(기원전 1200년)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서양문학에 있어서 가장 오래된 두 위대한 서사시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지금까지 완전하게 전해진 문학작품 가운데 그 규모의 웅대함, 서술의 교묘함, 구상의 다양함, 인생을 관조하는 그 심오한 깊이 등에 있어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위대한 작품이다.
등장하는 영웅들은 인간의 삶의 다양한 계기들을 전형적으로 형상화한다. 아킬레우스는 관대하고 섬세한 인간성의 소유자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소질과 품성을 격렬하게 분출하고, 제우스는 권위 있는 군주의 모습을, 헥토르는 이상적인 남편, 안드로마케는 지혜로운 아내의 이상을, 오디세우스는 주도면밀한 재사이자 분쟁 조정자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 두 서사시는 대표적 그리스 고전이며 후세에까지 그리스인 전체의 정신생활의 양식이 되었을 뿐 아니라 유럽, 나아가서는 세계의 고전으로서 인류에 끼친 그 영향은 심대하다.
전설적 음유시인 호메로스의 위대한 업적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근세 문학작품처럼 한 개인의 창작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수백 년 동안 사람의 입을 통해 내려온 이른바 구송시(口誦詩)를 호메로스라는 뛰어난 음유시인이 집성, 정리하여 완성한 것이다. 호메로스는 고대에도 전설적 인물로 여겨졌다. 그의 연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어서, 기원전 1159년으로 추산되는 트로이 전쟁과 같은 시대라는 설에서부터, 기원전 689년이라고 하는 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고대 그리스의 영웅 서사시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이전의 작품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때문에 서사시가 어떤 경로를 거쳐 발달해 왔는지, 또 이 두 서사시의 작자가 어떤 전통을 계승해서 그들 작품을 만든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러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모두 놀라울 정도로 발달한 기교를 자유롭게 구사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들 작품 속에는 페미오스와 데모도코스라는 두 시인이 용사들의 공로를 노래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것으로 보아, 영웅들의 업적을 담은 서사시와 그 시를 노래하는 시인의 존재는 호메로스 이전에도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호메로스는 이렇게 긴 세월에 걸쳐 전해 온 서사시를 바탕으로 세계 문학사상 위대한 고전을 탄생시켰다.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조금도 바래지 않은 가치 있는 읽을거리로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시대의 변천을 초월하여 존재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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