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시간과 공간, 현실과 꿈, 신과 인간, 인간과 기계……
모든 것이 무너진다!
현실을 뛰어넘은 상상력, 철저히 인간적인 감수성
창조력의 정점에서 쓴 필립 K. 딕 단편의 정수!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의 모티브가 된 <작고 검은 상자>
1990년 폴 버호벤 감독과 2012년 렌 와이즈먼 감독에 의해 두 번이나 영화화된 <토탈 리콜>의 원작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발리스 3부작’의 바탕 아이디어가 담긴 「시빌라의 눈」
『성스러운 침입』의 기본 틀을 마련한 「대기의 사슬, 에테르의 그물」
『닥터 블러드머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전 이야기를 볼 수 있는 「테란 오디세이」등
총 25편, 국내 최초 공개 신작 23편 수록!
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한 작가 필립 K. 딕의 장편 12편을 추려 걸작선을 내고 있는 폴라북스에서 필립 K. 딕의 단편집 『도매가로 기억을 판매합니다』가 출간되었다. 1990년에 컬쳐쇼크를 주며 명작으로 등극한 폴 버호벤의 영화와 2012년 새로이 만들어진 렌 와이즈먼 감독의 영화 <토탈 리콜>의 원작 「도매가로 기억을 판매합니다」가 표제작이며, 이 외에 필립 K. 딕이 가장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하던 시기의 단편들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
『도매가로 기억을 판매합니다』에 수록된 단편은 모두 스물다섯 편으로, 1963년에서 1981년, 필립 K. 딕이 죽기 겨우 몇 달 전에 쓴 작품까지 모은 것이다. 이 시기에 필립 K. 딕은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유빅』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발리스 3부작’ 등 대표적인 장편들을 써냈다. 장편에 주력했던 시기이니만큼 상대적으로 단편의 수 자체는 60년대 이전에 썼던 단편의 수에 비해 적지만, 필립 K. 딕이 계속해서 탐구했던 주제인 “현실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은 여전히 이 작품집에 살아남아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 연민이 깊게 배어난다. 한 인간으로서 역동적인 삶을 살았고, 작가로서 대가의 반열에 올라선 때의 작품답게 그 울림이 크다.
『도매가로 기억을 판매합니다』에 수록된 작품들은 “나는 내가 아는 나인가?” “여기는 현실인가?”라고 물으며 공고한 현실로만 생각했던 모든 것에 의심을 던진다. 필립 K. 딕 특유의 주제로 보여주는 그 의심의 대상에는 신, 인간, 죽음 등에 대해 보편적으로 믿는 관념도 들어가있다. 하지만 필립 K. 딕은 이러한 관념을 전복시키는 신선한 자극과 충격을 선사함과 동시에 여기에 등장하는 기반 없이 무너지는 세계 또는 적대적인 현실 속에서 발버둥치는 인간군상이 20세기가 아니라 21세기 현대인의 초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현해냄으로써, 필립 K. 딕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나간 작가인지를 탄복하게 한다.
『도매가로 기억을 판매합니다』는 필립 K. 딕이 어째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SF 작가, SF 작가 중의 SF 작가라고 불리는지, 또한 왜 문학사적으로 재평가받으며 비평계와 일반문학계에서도 높은 위상을 차지하는지, 어째서 시대를 뛰어넘으며 끊임없이 회자되며 다른 매체로 재생산되고 있는지를 확인시켜준다. 아울러 이 단편집은 그의 작품세계의 진면목을 확인시켜줄 가장 풍성한 선물상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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