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 | 저녁의 해후> 4권 『저녁의 해후』에는 1984년 1월부터 1986년 8월까지 발표했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건만」「해산바가지」「애 보기가 쉽다고?」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여기에서 나타나는 하층민들의 인간애는 가진 자들의 야만성과 대비되어 더욱 빛을 발한다.
인간의 마음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스스로도 알 수 없는 마음에까지 작가의 촉수가 미칠 경우에만 비판은 진정으로 애정 어린 사랑의 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남편으로 대변되는 이 일상의 세계 속에서 그것의 권태로움을 백일하에 드러냄과 동시에 그것의 그럴 수밖에 없음, 그 나약한 존재성을 내면 깊숙이 아로새기는 이중적 변주의 과정은 그런 의미에서 박완서 문학이 도달한 가장 심오한 경지라고 할 만하다. ―신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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