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파의 일천영웅
천하를 어지럽히던 혈교 사파와 싸우던
영웅들을 가리키는 그 위대한 자리 말석에
싸움과 더불어 정치도 좀 하고 윗사람들에게
뇌물을 먹이며 올라온 한 소인배가 추대됩니다.
그는 적절한 자기 보신의 결과로
사천 노른자 땅 서남을 총괄하는 당주가 되어
호의호식할 일만 남았었으나
눈을 뜨고 보니또 다른 미래의 분기점,
17살에 무언가에 홀린 듯 모든 것을 제쳐둔 채
강호에 뛰어드는 선택을 한 게 아닌
그대로 목공소에 남아 시골에서 살기를 선택했던 자신이 되었습니다.

그가 강호로 뛰어들어 정파의 일천영웅이 아닌
목공소에 남아 평범한 시골 촌부로 살아가게된 결과
아들과 딸을 하나 씩 얻었고
사랑하는 아내도 생기었으나
가끔은 제 못다한 꿈을 그리며
때때로 도박을 하기도 하고 술을 진탕 마시며
방황했었더랬다는 기억을 떠올리며
그는 자신이 이룬 결과가 모래성처럼 무너졌음에 낙담합니다.

그러길 얼마간
가족들과 살을 붙대며 살다보니
그는 이 삶이 썩 살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새로 생긴 가족들을 마음속에 받아들인 채
그는 성공을 꿈꾸며
전생의 무공을 단련하기 시작합니다.

이 글은 인간의 심리를
아주 잘, 흥미롭게 묘사합니다.
취향이 맞다면 섬세한 심리 묘사에 이끌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