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부모를 일찍 여의고 외가의 도움으로 자란 윌리엄은 학업을 마친 뒤 위선적인 외가 친척들과 의절한다. 사무적인 인간관계가 지배하는 영국 사회를 견디다 못한 윌리엄은 끝네 새로운 길을 찾아 벨기에로 떠나게 된다. 뜻밖에 벨기에에선 남자 기숙학교 영어 교사 자리를 얻게 되어 그 자리에 익숙해지지만 한편으로는 음험한 계략과 두 얼굴이 지배하는 남자 기숙학교의 인간관계에도 환멸을 느끼게 된다. 이때 윌리엄 앞에 프랜시스라는 매력적인 여성이 등장하게 되고 윌리엄은 자신과 비슷한 영혼을 가진 그녀에게 점점 끌리게 되는데......
『교수』는 산업혁명 시대에 한 영국 청년이 벨기에로 건너가 자립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그녀의 작품 중 유일하게 남성 화자의 시점이 채택된 소설이다. 샬럿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젊은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남성의 심리적 갈등과 불안, 모호한 성 정체성을 치밀하게 묘사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은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그 시대의 사람들은 남자가 우울증에 시달리는 모습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으며 특히 당시의 남성 출판업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러한 이유로 『교수』는 샬럿 브론테 생전에 출간되지 못하고 사후 출간 후에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최근에 와서야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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