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루화> “서방님이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까닭은 소첩이 아리따운 여인이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아리따운 여인이 소첩이기 때문입니까?”
담장 안에서 평생을 살아야만 하는 조선의 사대부 여인 소윤은 늘 담장 너머의 세상을 꿈꾸었다. 그러던 중 왕의 중신으로 이뤄진 운교와의 혼사는 세상 구경을 하고 싶은 소윤의 간절한 바람을 이룰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운교가 당돌하고 발칙한 소윤의 제안에 기꺼이 응하게 되면서 초야도 치르지 않은 두 사람은 길동무가 되어 여행길에 나서는데…….
“서방님 마음이 열이라면 온전한 열을 다 바라옵니다. 열이 아니라면 필요치 않습니다.”
“이 사람이 거짓을 말할 수도 있소. 하나를 주고도 열을 주었다고 속일 수도 있단 말이오.”
“그런 거짓을 눈치 채지 못하는 여인은 없습니다. 가슴에 품은 정인의 마음이 제게 온전히 쏟아부어지지 않음을 모른다는 것은, 정인을 온 마음으로 은애하지 않기 때문일 터이지요.”
“하면 이 사람의 마음이 온전히 열, 모두 간다면 부인의 마음은 얼마나 주시는 게요?”
“당연히 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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