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사슴> “왜, 저였습니까?”
“너는 나를 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두 마리 짐승이 뒤엉킨 채 생사를 걸고 싸우는 중이었다. 원록이 다가갔다. 한 마리 짐승이 다른 짐승을 문 채 걸었다. 승패가 갈라진 것이다. 걷던 짐승이 달빛의 시선 안으로 들어왔다. 사슴이 꿩을 입에 물고 있었다. 꿩의 몸이 미미하게 움직였다. 사슴과 원록의 눈이 마주쳤다. 한참 동안 원록을 보던 사슴은 원록이 공격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숨이 완전히 끊어진 꿩을 놓았다. 사슴은 무척 지쳐 보였다. 돌처럼 서 있는 원록을 간헐적으로 의식하면서 꿩을 뜯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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