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리본의 시절> 솔직하고 거침없는 목소리로 자신의 상처와 일상의 균열을 해부해온 권여선의 신작 소설집 『분홍 리본의 시절』. 지난해 황순원문학상 최종심에 오른 「가을이 오면」과 2007 이상문학상 우수작인 「약콩이 끓는 동안」을 비롯, 7편의 신작 단편이 담겨 있다. 사회가 덧씌운 역할이나 욕망을 걷어내고 인간 자체의 선악과 미추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고립되고 소외된 주인공들은 위선적인 세상에 대해 냉소로 대응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세상의 허위를 가차없이 까발린다. “인간존재의 비루한 실상을 헤집어놓는 작가의 냉연한 시선”(김영찬, 해설)이 돋보이며, 읽다보면 상처받은 자의 고통과 생의 아이러니까지를 끌어안는 긍정의 자세에 위로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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