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계> 일생의 계율을 깨드리려는 청년 교사의 고뇌를 담은
일본 자연주의 문학의 대표작
『파계』는 일본 자연주의 문학의 선구자 시마자키 도손의 대표작이다. 메이지 유신으로 신분이 철폐되었음에도 여전히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백정 출신의 교사 우시마쓰가 일생의 계율처럼 여겨왔던 ‘신분을 절대 밝히지 마라’는 아버지의 말씀과, 그것을 거부하고 당당히 신분을 밝히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끊임없이 번뇌하는 모습을 통해 천민 차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주인공 세가와 우시마쓰는 일명 신평민(新平民)으로, 에도 시대 때부터 최하층 대접을 받으며 특별지역에 거주하던 천민 계층이자, 근대화 운동을 통해 새롭게 평민 칭호를 얻었지만 여전히 부당한 사회적 차별을 받고 있는 신분이다. 그는 일반 사람과 같은 여관에 묵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고 아무리 부유하거나 똑똑해도 신분이 천하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는 현실을 지켜보면서 그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와 그것을 숨기고 사는 것에 대해 도덕적인 죄책감을 느낀다. 저자는 이러한 청년다운 고뇌와 번민을 거추장스러운 수식을 걷어낸 솔직하고 가감 없는 문체로 표현하면서 신분 차별 문제를 과감하게 다루고 있다.
『파계』는 소재의 참신성과 수식을 걷어낸 솔직하고 가감 없는 문체로 출간과 동시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일본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고, 비로소 일본 문단에도 본격적인 자연주의 소설이 등장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일본 자연주의 문학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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