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 다 불만이에요. 얼굴이고 뭐고 다 싫어요.”
무너지는 ‘오늘’, 흔들리는 내 인생, 리모델링이 필요해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달라고 한다'에 수록된 아홉 편의 소설들은 대부분이 관계의 파멸과 파국적 사태를 보여준다. 인물들은 가계의 몰락을 경험하거나 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에 고통받기도 하고, 배우자의 불륜을 방관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들을 겪는다. 그것은 무력하게 자신의 파멸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오늘’을 압축해서 보여줄 뿐만 아니라, 불안과 공포의 하중이 점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아질 리 없는 ‘내일’을 예고한다. 어느 순간 세계는 내가 믿고 있던 그것이 아니다. 그 미묘한 차이 때문에 소설 속 인물들은 풀리지 않는 문제에 골몰한다. 그의 소설 속에는 이렇게 상실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거나 풀리지 않는 인생의 문제 앞에서 질문을 멈추지 못하는 젊은 영혼들이 배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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