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십자가> 코난 도일과 함께 후대의 추리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추리소설의 모범 G. K. 체스터턴의 브라운신부 시리즈.
파리 경찰국장인 뷔랑땅은 희대의 절도범 프랑보우가 런던에서 열리는 성체대회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를 거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런던에 도착한다. 아무런 단서도 없던 그에게 이상한 행적으로 단서를 흘려서 범인을 쫓게 해준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가톨릭 신부이자 아마추어 탐정인 브라운 신부이다. 작은 키, 동글동글한 얼굴의 우스꽝스런 외모를 가진 브라운 신부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는커녕 무관심과 멸시의 대상이다. 하지만 순진해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그는 세계적인 경찰 뷔랑땅이나 대도 프랑보우를 능가하는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였다.
책 속 한 구절
“그러니까 일이 이렇게 된 거라오.” 신부는 여전히 변함없는 어조로 말했다. “내가 과자가게로 다시 가서 꾸러미를 두고 나오지 않았는지 물었소. 그러면서 그 물건을 찾거든 보내달라고 주소를 적어주고 왔소. 당연히 물건을 두고 온 건 아니었지. 하지만 두 번째 찾아갔을 때는 꾸러미를 두고 왔소. 그 여자는 그 소중한 물건을 찾아주느라 내 뒤를 쫓아 달려 나오는 대신 웨스트민스터의 내 친구에게 보내준 거지.” 그리고 신부는 약간 슬픈 어조로 말했다. “그 수법 역시 하틀풀에서 어떤 가엾은 친구에게 배웠다네. 그 친구는 기차역에서 훔친 핸드백을 그런 식으로 처리했지. 지금은 수도사가 되었지만. 정말이지 사람일이란 모른다니까. 안 그런가?” 신부는 머리를 다시 쓸어 올리며 진심으로 미안한 것처럼 말했다. “나는 신을 섬기는 사제이고 사람들은 신에게 말하듯 나를 찾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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