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조각보 소녀> 불운의 ‘불’ 자를 ‘행’으로 바꾸는 소년과 소녀의 여정
<<오즈의 조각보 소녀The Patchwork Girl of OZ>>는 L. 프랭크 바움이 지은 오즈 시리즈 14권 중 일곱 번째로 출간된 책이다. 국내에는 그 첫 번째 작품인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만 주로 소개되어 있고 나머지 13권은 완역된 책으로 나와 있지 않다.
<<오즈의 조각보 소녀>>의 주인공은 조각보 소녀 스크랩과 먼치킨 소년 오조이다. 소년은 소녀가 똑똑하고 자존감 높은 아이로 탄생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소녀는 소년에게 불어 닥친 비극을 해결하는 데 기꺼이 동참해 뛰어난 기지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스크랩은 파란색만 최고로 여기는 파란 먼치킨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화려한 조각보로 이루어진 자신의 모습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세상의 편견에 당당히 맞선다. 상식이 부족해 구박을 받기도 하고 무척 논리적이라 냉정하게도 보이기도 하지만 친구를 위한 일이라면 앞장서서 돕고 허수아비와 서로 첫 눈에 반하기도 하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감성 풍부한 소녀이다.
스크랩과 반대로, 불운의 아이라 불리는 소년 오조는 세상 많은 것들이 걱정스러운 아이이다. 뭐든 잘못되면 자기 탓으로 돌리고 자신이 불운의 아이임을 번번이 되새기는 버릇이 있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해 자신의 일을 결정해 나가는 사람은 불운할 수 없다고 스크랩은 조언한다. 털보 아저씨는 불운은 신기루처럼 있다고 믿는 것일 뿐 실재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양철 나무꾼은 불운과 행운은 세상에 골고루 섞여 있고 행운을 받아들일 여유를 가진 자들만이 행운을 발견할 수 있다고 깨우쳐 준다.
모든 것이 즐거운 소녀, 스크랩과 불운이 닥칠까 전전긍긍하는 소년, 오조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불운의 ‘불’이라는 글자를 ‘행’으로 바꾸는 방법을 독자들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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