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 산다는 것은> 걸어 가 보지 못한 길
모파상의 <어느 일생>은 1883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우리나라에 <여자의 일생>이라는 제목으로 들어와 많은 독자들에게 읽혔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30년이 되었으나 여자의 일생은 여전히 화두입니다. 물론 여자의 일생만 우리의 화두는 아닐 것입니다.
130년 전 여자의 일생과 오늘의 여자의 일생은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여자의 일생을 추적하는 것은 어머니의 일생을 추적하는 것이고 아내의 일생을 추적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한 여자의 진솔한 사랑과 삶에 대한 열정, 슬픔을 살피는 일이 될 것입니다.
놓친 열차는 아름답다고 합니다. 그와 같이 어린 시절에 보았던 기적소리를 울리면서 먼 산모퉁이를 돌아가는 열차의 모습은 다시 볼 수가 없습니다. 여자의 일생도 그와 같을 것입니다. 지나간 열차가 다시 돌아오지 않듯이 지나간 우리 인생도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여자들에게는 꽃처럼 아름다운 시절이 있고 초여름 아침 이슬처럼 영롱하게 반짝이던 시절이 있습니다.
한여름 천둥번개가 몰아치고 소낙비가 쏟아지듯이 격렬한 사랑을 한 일도 있을 것입니다.
사랑에 배신을 당하고 세상을 잃어버린 것처럼 통곡을 하면서 운 일도 있을 것입니다.
격렬한 사랑의 열병을 앓고 난 뒤에 잔잔한 사랑을 맞이한 일도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랑이 너무나 잔잔했기 때문에 잘 알지 못했으나 보석처럼 빛나는 사랑입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릅니다. 어느 날 거울 앞에 서자 여자는 귀밑에 흰 머리를 발견합니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 남편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일생을 보내야 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 소설은 오늘을 사는 여자의 사랑과 욕망, 쓸쓸한 일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자의 이야기면서 눈물겨운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인생에 대한 사무치는 애수(哀愁)와 시정(詩情)이 가득 담긴 여자의 일생을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 다루고 싶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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