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움직인 여인 현비>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되었을 때, 중국 대륙에는 원나라가 멸망하고 명나라가 일어났다. 조선은 명나라에 사대하기로 결정했고, 명나라의 요청에 의해 다수의 공녀를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원나라가 고려에서 끌고 간 공녀들과 명나라에서 데리고 간 공녀들은 달랐다. 그녀들은 명문가의 처녀들 중에서 미인대회 선발하듯이 가장 미모가 뛰어나고 재주가 출중한 처녀들 2~5인을 선발하여 가마에 태워갔고, 곧바로 전원이 황제의 후궁에 책봉된다. 이들은 공녀가 아니라 후궁이 되기 위해 간택되어 간 진헌녀들이었다.
명나라의 3대 황제 영락제는 기록에 보이는 후궁이 30여명인데 그 중에 3분의 1이 조선에서 온 진헌녀들이었다.
현비 권씨는 시를 잘 지었을 뿐 아니라 미모가 출중하고 피리를 잘 불어 명나라 황족들에게 선녀라는 칭송을 받았다. 주원장의 아들 주강이 그녀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시를 지었고, 그녀가 후궁들의 암투에 휘말려 독살을 당하자 역현에 거대한 낭랑분을 조성하여 지금까지 남아 있다.
이 소설은 한족 출신 후궁들과 조선 출신 후궁들의 치열한 암투가 벌어지는 황궁, 이역만리 명나라 황궁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에 몸부림치다가 죽어가는 조선 여인들의 애타는 망향가(望鄕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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