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의 도시> 사랑하는 사람, 혹은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이야기
알게 모르게 지나쳐 온 젊은 날을 투영한 성장 소설
수채화 같은, 마른 감성을 채우는 어떤 사랑 이야기
소년은 습관적으로 거리 골목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쳐서 한적한 들판이 넓게 펼쳐진 곳에 이르렀다. 하얀 솜털 같은 들풀들이 피어있는 들판을 조금 지나면, 둥그런 자갈들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조금 더 가면 자갈들이 커지고 멀리서 후두둑후두둑하는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이곳은 소년만의 공간이었다. 소년이 무엇을 구상하거나 혼자 있고 싶을 때, 소년은 이곳으로 찾아오곤 했다. 소년은 파랗게 열린 하늘을 향해 조약돌 언덕으로 뛰어 올라갔다. 소년이 뛰어 올라갈 때마다 하늘은 더 크게 열렸고, 그를 맞이하는 듯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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