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쿠라 - 풀베개> 일본 근대 문학의 대표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 독특한 미의식과 유머러스한 문명 비판으로 독자적 위치를 확립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하이쿠나 한시, 그림 등을 차용하는 장르적 시도와 함께 자연을 시적으로 형상화하는 수법으로 동양적 미를 구현하는 한편, 그의 작품에서 줄곧 보여주었던 문명비판적 자세를 고수한다.
이 쿠사마쿠라(草枕)는 한마디로 줄거리가 없는 소설이다. 나쓰메 소세키 자신도 ‘천지개벽 이래로 그 유례가 없는 소설’이라고 하며 이것이《문학》으로서 문단적으로 수용여부를 의식하면서, 단순히 시가적소설(詩歌的小說)이나 동양적취미가 아닌 19세기의 서양《문학》에 대한 비평으로 쓰여진 작품이라고 한다.
이 기묘한 소설 쿠사마쿠라(草枕)는, 고풍스런 동양취미의 소설이라기보다 어느면에서는 반《문학》적인문학이며 《소설의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쿠사마쿠라는 스토리가 없다. 줄거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아예 배척하고 있다. 작품 중에 나오는 수수께끼 같은 미모의 여인 나미(那美)에 관한 현실도 결국은《화론》으로 환원되고 끝이 난다. 따라서 《소설 아닌 소설》을 읽으면서 그 의미를 생각하기위해 서성거리지 말고, 다채롭게 엮어진 문장의 흐름을 따라 더불어 흘어가면 어떨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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