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의 선물상자> 영혼이 마시는 샘물 안데르센 동화집!
안데르센은 스스로 아픔을 치유하려 동화를 썼다.
<못 생긴 아기오리의 모험>에는 구두수선공과 알코올중독자의 아들로 태어나 갖은 고생을 하다 성공한 자기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양철 병정의 뜨거운 사랑>에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지만 여러 여인을 짝사랑한 그의 마음이 녹아 있다.
그래서인지 안데르센 동화는 무척 아름답지만 어느 구절에선 마음 한구석을 아련하게 한다.
이제 안데르센의 선물상자를 열어보자. 12가지 이야기를 읽는 동안 쌀쌀한 세상에서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이 따뜻하게 녹을 것이다.
<책 속 한 구절>
- 심지어 딱총나무도 어린 백조를 향해 가지가 물에 잠길 정도로 숙였고 해님은 따뜻하고 밝은 햇살을 드리웠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기쁨이 샘솟았단다, 깃털을 가다듬고 가느다란 목을 구부리고 외쳤어.
“못생긴 아기 오리였을 때는 내가 이렇게 행복해질 줄 정말 몰랐어요!”
- 자기처럼 아가씨도 다리가 하나뿐인 줄 착각했단다.
- 다음 날 아침 하녀가 난로 재를 치우러 와서 보니 양철 병정은 조그만 하트 모양으로 녹아 있었어.
- 재미있는 머리를 가진 사람 그림도 멋졌지만 가장 멋진 그림은 놋쇠 멧돼지 그림이었어. 그림 그리기보다 즐거운 일은 없을 거야. 붓을 몇 번 대지 않고 놋쇠 멧돼지와 뒤에 있는 집까지 종이에 표현하다니. 아, 그림을 그릴 줄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림을 그리면 세상 무엇이든 눈앞에 불러올 수 있잖아.
- 죽은 사람은 산 사람들보다 빼어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지. 할머니 관 위에는 흙이 잔뜩 쌓여있고 관 안에도 흙밖에 없지. 찬송가집도 흙이 되었고 할머니 장미도 추억과 함께 먼지가 되었어. 하지만 무덤 위에는 살아있는 장미가 피고, 종달새가 노래하고 오르간 소리가 들리고 할머니와의 추억은 여전히 남아있어. 추억 속 할머니의 눈은 사랑스럽고 부드러워. 할머니 눈은 언제나 젊어 보인단다. 눈은 영원히 남아있어. 우리는 사랑하는 할머니를 다시 보게 될 거야. 지금은 무덤 속에서 먼지가 되어 버린 장미가 아직 붉고 생생할 때 장미에 키스하던 아름답고 젊은 할머니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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