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속내, 강아지의 사정> <모래요정 바람돌이>의 원작자가 들려주는 우화
에디스 네스빗의 작품은 어린이들에게도 현실을 부러 아름답게 포장해서 보여주지 않는다. 말하는 고양이와 사람처럼 생각하는 강아지라는 소재는 다분히 비현실적이지만 그들의 생각과 감정은 꽤 현실적이다. 마냥 귀엽게만 보이는 반려견, 반려묘도 시샘과 질투를 할 때가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를 골탕 먹이기도 한다. 나름대로 살아갈 궁리를 하는가 하면 자존심을 지키려 애쓰기도 하는 모습은 사람의 모습과도 닮아 있고, 그래서 재밌다.
- 헛똑똑이: 너무 똑똑한 나머지 가장 똑똑한 고양이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려고 했던 고양이 이야기.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법이다.
- 하얀 페르시안 고양이: 어느 날 나타난 예쁜 경쟁자로 인해 주인의 사랑을 뺏길 위기에 처한 얼룩 고양이 이야기. 주인의 사랑을 되찾아올 방법은?
- 힘 센 친구: 엄마 말을 흘려듣고 먹이 잡는 법을 배우지 않은 고양이. 스스로의 능력이 부족하다면 능력이 있는 친구를 사귀는 것도 능력.
- 어리석은 질문: 왜 어떤 고양이는 얼룩이고 어떤 고양이는 하얀색일까?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
- 이기적인 고양이: 먹이와 사랑 중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일까?
- 사고뭉치 고양이: 고양이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우유의 맛 뿐.
- 아홉 번의 삶: 고양이는 아홉 번 산다는 얘기가 있다. 어떤 의미로는 맞는 말이다.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을 사니까.
- 깡통이: 잘난 맛에 살던 닥스훈트 종 강아지는 주인이 주워온 강아지가 보잘것없다고 생각해 무시하지만 결국 친구가 된다.
- 쥐다!: 자기를 놀리던 친구를 골탕 먹이려면 이렇게.
- 전세역전: 자기 힘만 믿고 약한 친구를 괴롭히다가는 더 센 친구에게 혼쭐이 날 수도 있답니다.
- 훌륭한 개: 진정 가치 있는 일에 능력을 발휘하는 강아지.
- 염색장이네 강아지: 아름다운 털색은 훌륭한 혈통 때문이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색으로 치장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서라도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던 염색장이네 강아지 이야기.
- 허영덩어리 사냥개: 사냥개의 훌륭한 혈통은 외모로 유지되는 걸까, 능력으로 유지되는 걸까?
책 속 한 구절
“우리들 고양이는 인간보다 똑똑해. 암, 그렇고말고. 그래도 인간에게서 배울 점이 하나쯤은 있을 테지. 인간은 어떻게 하는지 살펴봐야겠어.” - 헛똑똑이
돌리는 아기고양이가 말하는 걸 듣고 놀라지 않았죠. 착한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 돌리도 동화책을 읽었고 제대로 말을 걸기만 한다면 모든 생명체가 대답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
“뭐라고! 정말 날 못 믿겠다는 거야? 너랑 다시는 얘기 하지 않겠어.”
새끼 고양이는 그렇게 쏘아붙이고 두 번 다시 입을 열지 않았답니다. - 어리석은 질문
로이는 여전히 겸손한 태도로 일어났지만 바로 다음 순간 싸움꾼을 앞발을 물었고 싸움꾼은 제가 그랬던 것처럼 주저앉아 비명을 질러댔죠. 그 싸움은 정말 최고였어요. - 전세역전
평상시처럼 전 조용히 그녀의 설명에 수긍했죠. 하지만 건너편에서 푸들이 파랑, 초록, 주황, 자주색으로 다채롭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매력적인 베시가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 염색장이네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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