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 만약 당신이 살인 사건의 목격자가 된다면?
리처드 하딩 데이비스의 위트 넘치는 중편 추리 소설
미스터리의 거장 엘러리 퀸이 ‘최고의 추리 소설 125편’의 하나로 선정한 걸작!
지독한 안개에 휩싸인 런던의 어느 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서 불빛에 이끌려 들어간 화려한 저택. 그곳에서 한 이방인이 살인사건의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다.
다음 날, 유서 깊은 클럽에 모인 다섯 명의 신사들은 지난밤에 일어난 희대의 범죄 사건을 두고 뜨거운 토론의 장을 벌인다.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이, 유독 자리를 뜨지 못하고 이야기에 빠져드는 한 청자가 눈에 띈다…….
신문에도 대서특필된 어느 유명 모험가의 귀환과 이 살인사건에는 과연 어떤 연관성이 존재하는 것일까.
미국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리처드 하딩 데이비스는 취재를 위해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닌 경험을 바탕으로 다채롭고 극적인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 중 《안개 속에서》는 미스터리의 거장 엘러리 퀸이 '최고의 추리 소설 125편'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는 걸작이다.
지성이 넘치는 다섯 명의 신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작품은 런던의 한 클럽에서 그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와 소설 등 문학작품을 즐기고 정치와 법안에 대해 걱정하는 첫 번째 주인공의 연설이 시작되면 어느새 그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세밀한 상황묘사와 더불어, 인물들의 개성이 나타나는 곳곳에서 작가의 위트 넘치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만약 당신도 그 장소에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헷갈리기 시작할 때쯤 이야기의 반전이 시작된다.
책 속 한 구절
“어스름한 조명에 눈이 익숙해지자 불현듯 병풍 뒤로 튀어나온 남자의 아래팔이 보였습니다. 긴 의자의 등받이를 따라 한 남자가 늘어져 있었지요. 저는 외딴 섬에서 발자국이라도 발견한 양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그 남자는 제가 방 안에 들어왔을 때부터, 어쩌면 그 집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부터 그 자리에 앉아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하인이 방문을 노크한 사실도 알았겠지요. 그가 왜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는지 저로서는 이해되지 않았지만 공주를 찾아온 다른 손님에게 관심을 두지 않거나, 혹은 스스로 눈에 띄기를 바라지 않는 손님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시체들을 셀 수 없이 많이 봐왔습니다. 청일전쟁 기간에 아시아 지역에 주둔했었고 대학살이 일어난 이후 뤼순에 있었지요. 그런 까닭에, 죽었다는 사실만으로 시체에 거부감이 들지는 않습니다. 살아날 가망은 없었지만 이전처럼 습관적으로 죽은 자의 맥박을 짚어보고 셔츠를 젖혀 심장 쪽에 손을 갖다 대보았습니다. 위층에서 들릴지 모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요.”
“보통 경찰과 비교해 그가 강점을 발휘하는 부분은 바로 풍부한 상상력입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범인에게 대입해 범인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지 상상합니다. 검거하고자하는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상상'이라는 수단을 이용하지요. 저는 라일이 탐정이 되지 않았다면 시인이나 극작가로 크게 성공했을 거라고 그게에 자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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