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위대한 마법사> 도로시의 구두는 ‘은 구두(silver shoes)’일까, ‘빨간 구두(ruby shoes)’일까???
우리가 보았던 영화나 TV시리즈에서 도로시는 빨간 구두를 신고 있다. 그래서 도로시의 구두가 빨간 색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원작에서 도로시는 은 구두를 신고 있다. 1939년 영화를 제작하면서 은색이 화면에서 눈에 띄지 않는 색이라 빨간 색으로 바꿔 영화의 상징물이 되도록 했다고 한다.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를 책으로 읽어 본 적 있던가?
텔레비전 시리즈나 영화, 뮤지컬 등을 통해 접해본 적은 있지만, 사실 책을 제대로 읽어 본 사람은 많지 많다. 심지어 미국인들조차 말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지만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만한 재미거리를 찾을 수 있다.
어린 시절 보았던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가 환상과 상상을 보여줬다면, 어른이 되어 읽는 오즈는 어떻게 다가올까? 어떤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19세기 말 은화자유주의 운동(Free Silver Movement)에 대한 풍자로 보고 도로시가 신은 은 구두는 ‘은’, 노란 벽돌 길은 ‘금’, 허수아비와 캔자스는 ‘농부’, 양철공은 ‘노동자’, 마법사 오즈는 ‘정치인’, 녹색 에메랄드 성은 ‘미국 화폐 색’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 어떤 비평가들은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가 이미 가지고 있지만 깨닫지 못하고, 뇌, 심장, 용기를 구하려고 하는 모습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한다. 이 외에도 거짓말에 갇힌 삶, 자신의 행복, 친구, 우정, 가족에 이르기까지 생각해 볼 요소들이 많아 자신과 주변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 The Wonderful Wizard of OZ’?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
1902년 최초로 시카고에서 뮤지컬을 올리며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로 제목이 축약되었고, 내용 또한 바움의 바램과는 달리 그 시대 정치적 풍자를 담은 어른들을 위한 뮤지컬로, 대본 대부분을 글렌 맥도너 Glen MacDonough가 썼다. 뮤지컬 성공이후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를 더 많이 사용하였지만, 현재는 소설과 할리우드 영화를 구분하기 위해 소설에는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 The Wonderful Wizard of OZ’를 쓰는 게 일반적이다.
책 속 한 구절
“그건 뇌가 없기 때문이에요.” 도로시가 대답했다. “피와 살이 있는 우리 인간은 고향이 아무리 황량하고 우중충해도 다른 나라가 제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고향에서 살고 싶어 해요. 고향만 한 곳은 없거든요.”
“마찬가지야.” 허수아비가 말했다. “난 심장이 아니라 뇌를 달라고 할 거야. 바보에게 심장이 있다한들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를 테니까.”
“난 심장을 달라고 할 거야. 뇌가 있다고 행복해지지 않을 뿐 아니라, 행복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니까 말이야.” 양철나무꾼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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