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마술사> 20세기 초 일본의 SF 단편소설 중에서 재미있는 작품만을 선별하여 한 권으로 엮었다.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SF 문학. 그 태동기라고 할 수 있는 20세기 초 단편소설을 통해 일본 SF 문학이 지닌 힘의 원천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지금 읽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독특하고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을 보면서 백 년 전 사람들의 과학적 상상력을 맛볼 수 있다.
책 속 한 구절
“어이, 마사코. 아까 차에 섞었던 약이 이제야 효과를 보는 것 같군. 둘 다 기분 좋게 푹 잠들었어. 훗후후…….”
‘어?’
오무라는 움찔해서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손발이 마치 납처럼 차갑고 무겁다. 목소리마저 나오지 않는다. 마사코라고 하는 그 여동생이 무언가 말하는 것 같았지만 그조차 들리지 않는다.
단지 귓가에 거친 숨소리와 함께 지껄이는 겐키치의 악마 같은 목소리만이 띄엄띄엄 울리고 있었다.
“으흐흐흐. 이렇게 고마울 수가. 드디어 최후의 실험이 끝나는 거야. 풀이나 나무는 이제 너무 많아. 인간의 염색체를 늘린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남자의 염색체 수가 원래 47개니까 두 배인 94개로 늘리고 세 배로도 늘려봐야지. 이 두 사람을 세계 최초 ‘화성인’으로 만드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되면 분명 지금까지의 인간들은 원숭이처럼 보일 테고 어마어마한 신인류가 출현할지도 모르지. 으흐흐, 아니면 보기 좋게 실패하느냐…… 아니지, 실패라니…….” - 화성의 마술사 中
“네? 그럼 당신이 903세 라는 건가요? 그건 도저히 믿기 어렵네요.”
겨우 열아홉이나 스물 정도의 생기발랄한 몸매로 보이는데 903세라니 수긍하기 어려웠다. 일단 그렇게 오래 사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걸까. - 천년 후의 세계 中
“즉, 인간이 드나들 수 있는 입구가 전혀 없는 금고실에 숨어든 녀석이, 3만 엔을 훔치고 경비원의 장기까지 꺼내간 것이 분명하다는 거지. 물론 어느 쪽을 먼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과감한 결론이네. 그런 일이 가능할까?” - 포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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