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 한국형 추리소설의 부활과 진화
도진기 작가의 네 번째 ‘진구 시리즈’
2010년 본격 미스터리를 표방한 첫 장편소설 『붉은 집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총 10편의 단행본을 열정적으로 출간하며 한국 추리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도진기 작가의 네 번째 진구 시리즈 『모래바람』이 시공사에서 출간되었다. 도진기 작가는 수수께끼 풀이에 집중하는 본격 미스터리, 이른바 탐정소설을 창작하는 작가군이 턱없이 부족한 국내 추리문학계에서, 저명한 외국 작가들의 걸작으로 눈이 높아진 마니아들과 기자들을 만족시킨 몇 안 되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고진 시리즈 및 진구 시리즈 중 일부 작품이 영상화될 예정이며 국내 추리소설로는 드물게 출간되자마자 초판을 팔아치우고, 일본 미스터리만 계약된다는 중국 출판시장에 총 4편의 작품이 수출되는 등 도진기 작가는 그동안 많은 작가와 독자들이 바라왔던 한국 추리소설의 부활과 현지화를 실현하는 데 있어 누구보다 큰 역할을 해왔다. 법조계에 몸을 담고 있지만 결코 직접 처리한 사건을 소재로 삼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다는 그는 스스로 현직 판사라는 수식어를 떼고 가장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는 추리소설 작가로서 다시금 독자 앞에 섰다.
2017년 데뷔 7년 차를 맞은 도진기 작가는 치밀한 플롯과 개성 강한 캐릭터, 외국소설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트릭과 추리 과정, 그리고 전직 판사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보장된 전문성을 무기로 매번 한 단계 진화된 추리소설을 선보이며 그만의 ‘도진기 월드’를 구축, 충성 독자들을 늘여왔다. 그의 11번째 작품인 『모래바람』은 앞서 출간된 세 편의 진구 시리즈에서 선보인 백수 탐정 진구의 시발점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보여주고 있다. 선악을 단정 짓지 않고 법의 빈틈을 찾아내어 이용하는 데 일말의 주저도 없는 진구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던 사건과 사람들, 그리고 과거의 원죄로 불거진 새로운 사건, 진구와는 또 다른 의미로 ‘평범하지 않은’ 연부의 등장은 진구라는 캐릭터가 독자의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섬세하게 만들어졌음을 보여준다. 도진기 작가가 오랜 시간 공들여 구축해온 진구 시리즈의 전환점이 될 『모래바람』은 20여 년간의 판사 생활을 정리한 후 변호사로 돌아온 작가의 새로운 행보와 더불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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