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 “엘러리 퀸은 미국의 탐정 소설 그 자체이다.”
엘러리 퀸은 만프레드 리와 프레더릭 다네이 이 두 사촌 형제가 사용한 공동 필명이다. 걸작을 탄생시킨 작가이자 셜록 홈스에 버금가는 명탐정의 이름이기도 하다. 또 아서 코난 도일, 애거서 크리스티 등의 영국 미스터리에 답하는, 미국의 자존심이며 더 나아가 20세기 ‘미스터리’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근대적인 의미의 미스터리가 탄생한 이후, 경찰은 언제나 탐정의 놀림거리였고 무능함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엘러리 퀸의 작품에서는 아버지와 아들 즉, 경찰과 탐정의 합동 수사가 근사하게 이뤄진다. 미스터리 역사를 염두에 두고 보면, 엘러리 퀸의 작품들은 탐정이 수수께끼를 푸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질서를 수호하는, 즉 현대화된 탐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에서는 네덜란드 기념 병원, 수술을 앞둔 백만장자 노부인이 대기실에서 철사에 목이 졸린 채 시체로 발견된다. 우연히 병원에 머무르고 있던 엘러리 퀸은 살인임을 직감하고, 수사에 착수한다. 노부인의 강력한 후원을 받고 있고 수술을 담당할 예정이었던 외과의 ‘민첸’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그로 변장한 ‘누군가’로 밝혀진다. 또 병원 내에서는 범인이 입은 것으로 여겨지는 흰색 바지와 구두 한 켤레가 발견된다. 노부인의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될 가족과 친척, 노부인의 후원을 받고 있는 과학자 등 다양한 용의자들이 수사선상에 오르지만 사건은 여전히 미궁 속으로 잠기고 엘러리 퀸의 고민도 더욱 깊어간다. 그러던 중, 외과의 민첸 또한 시체로 발견되고, 엘러리 퀸은 바느질 흔적이 있는 흰색 바지와 끈이 끊어진 구두 한 켤레로 놀라운 연역 추리를 펼쳐 범인을 지목한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