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모자 미스터리> “엘러리 퀸은 미국의 탐정 소설 그 자체이다.”
엘러리 퀸은 만프레드 리와 프레더릭 다네이 이 두 사촌 형제가 사용한 공동 필명이다. 걸작을 탄생시킨 작가이자 셜록 홈스에 버금가는 명탐정의 이름이기도 하다. 또 아서 코난 도일, 애거서 크리스티 등의 영국 미스터리에 답하는, 미국의 자존심이며 더 나아가 20세기 ‘미스터리’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근대적인 의미의 미스터리가 탄생한 이후, 경찰은 언제나 탐정의 놀림거리였고 무능함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엘러리 퀸의 작품에서는 아버지와 아들 즉, 경찰과 탐정의 합동 수사가 근사하게 이뤄진다. 미스터리 역사를 염두에 두고 보면, 엘러리 퀸의 작품들은 탐정이 수수께끼를 푸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질서를 수호하는, 즉 현대화된 탐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로마 모자 미스터리』에서 브로드웨이 극장가에 있는 로마 극장, 인기리에 공연 중인 연극 「건플레이」의 2막이 끝나갈 무렵 앉은 채로 독살된 시체가 발견된다. 피해자는 법조계에서 악명이 높은 변호사 몬테 필드. 리처드 퀸 경감은 극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명석한 두뇌를 지닌 경감의 아들 엘러리 퀸이 그를 돕는다. 퀸 경감과 엘러리는 몬테 필드의 실크 모자가 살인 현장에서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는 모자에 초점을 맞추어 수사를 진행시키는데……. 뉴욕 경찰청의 리처드 퀸 경감과 그의 아들 엘러리 퀸의 역사적인 첫 활약이 드디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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