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人 7色 세계명작 단편선 1> 7人 7色의 삶의 힐링숲
윌리엄 서머셋 모옴 외 6人(오 헨리, 아르투어 슈니츨러, 에드거 앨런 포, 스텔라 벤슨, 나스메 쇼세키, 빅토르 위고)의 풍부한 감수성이 삶의 기쁨과 신선한 건강미를 느끼게 한다.
윌리엄 서머셋 모옴 단편 중 〈행복한 부부〉를 비롯해 에드거 앨런 포 〈검은 고양이〉, 빅토르 위고 〈가난한 사람들〉 등 총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인생이 추구해야 할 도덕적 가치, 인간의 헛된 탐욕, 참된 사랑의 실천, 지혜를 다룬 진솔한 이야기들이 콘크리트 벽에 갇혀있는 우리들의 영혼을 위로해줄 것이다.
〈행복한 부부〉는 작가인 ‘나’는 랜든이라는 판사와 가깝게 지냈는데 어느 날 친구인 그레이양을 불러 함께 식사를 한다. 그 다음 날 그레이 양은 다베로 ‘나’와 랜든 그리고 아직 말을 나눈 적은 없지만 옆집에 사는 크레이크 부부를 초대하여 다섯 명이서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랜든을 보고 충격을 받은 크레이크가 쓰러지고 다음날 크레이크 부부는 사라져 버린다.
그레이 양은 간혹 그들이 팔짱을 끼고 정원을 거니는 것을 보곤 했다. 부부는 너무 행복해서 대화하는 것이 오히려 필요 없다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 뚱뚱하고 몰인정하게 생긴 여인이 키가 크고 미남인 남편을 끔찍이 사랑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훈훈해지는 느낌이었다. 크레이크 부인이 남편의 양복에서 보이지도 않는 먼지를 털어내는 것을 보는 것은 무척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그래서 그레이 양은 그녀가 꿰매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일부러 남편의 양말에 구멍을 뚫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가난한 사람들〉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에도 고기를 잡으러 나가야 할 정도로 가난한 어부의 아내 자니는 비바람이 거세지자 램프를 들고 남편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자니는 남편을 만나지 못하고 어린 아이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과부의 집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녀의 남편 역시 과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이들을 데려오라고 말한다.
■ 책속 한문장
“여러분의 의심이 풀려 무엇보다 기쁩니다. 여러분의 건강을 빌며 앞으로는 좀 더 예의 있게 행동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여러분 어떻습니까? 이 집은 구조가 썩 잘 되어 있지 않나요?”
아무 이야기나 마구 지껄여대고 싶은 격렬한 욕망에 휩싸인 나는 내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정말 잘 지어진 집이에요. 무엇보다 이 벽 말인데… 아니, 여러분들 그만 돌아가시렵니까? 어떻습니까? 이 벽의 견고함은…….”
밖에서는 비바람이 더욱더 거세게 몰아쳤고 천장을 타고 흘러내리던 빗줄기가 죽은 여인의 얼굴에 떨어져 뺨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근심과 걱정을 뒤로 남긴 채 차마 감기지 않는 눈을 감아야 했던 어머니의 한스러운 눈물처럼 보였다.
자니는 갑자기 그 집에서 뭔가를 훔쳐 외투자락 속에 감추고는 그 집을 도망치듯 뛰쳐나왔다. 누군가가 자신을 뒤쫓아 오는 것 같아 그녀의 심장은 방망이질을 하는 것처럼 요동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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