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읽는 홍루몽 1권> 남녀 간의 섬세한 애정 묘사와 세상사 흥망에 관한 사실적 묘사
『홍루몽』이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커다란 사랑을 받는 이유는 120회에 달하는 대작에 5백 명이 넘는 등장인물이 나옴에도 산만하지 않은 탄탄한 구성과, 그 안에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화려한 세계의 삶과 인간사의 흥망, 허무함 등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심리와 세상의 권력, 현실에서 벌어지는 위선과 모순, 사랑으로 인한 안타까움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가의 역량이 매우 뛰어나다.
조설근 자신이 실제로 황실과 직접 연결된 귀족 가문에서 자라다가 10세 무렵 급격히 가세가 몰락하면서 이 세상에서 겪을 수 있는 최고의 호화로운 생활과 극도로 비루한 생활을 몸소 겪었기에 사람들의 마음에 담백하게 가닿는 솔직한 소설을 완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주인공 가보옥ㆍ임대옥ㆍ설보채 세 사람을 중심으로 남녀 사이에서 오가는 미묘한 갈등과 오해, 질투만을 담은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청나라 귀족의 일상을 그 내면까지 소상히 묘사하였기에 독자들의 내밀한 호기심 충족과 더불어 ‘현실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진지한 성찰로도 이르게 한다.
『홍루몽』이 나오자마자 『삼국지』의 인기를 뛰어넘어 이 책을 사지 않은 집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고 하며, 학자들 또한 이 책을 통해 중국 문화의 정수를 밝히고자 하는 노력을 하여 홍학(紅學)이란 말이 만들어질 정도였다. 수많은 등장인물의 복잡다단한 삶의 세계가 인생의 깨우침으로 연결되며 지금의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동으로 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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