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동물에 관한 보고서> 나는 녀석을 기억할 의무가 있다.
그 녀석도 한때는 우리와 함께 있었다.
우리는 우리 속에서 누군가를 배제하며 추동력을 얻어 전진한다.
언젠가 그 추동력이 소진되면 우리는 또 누군가를 배제할 것이다. 그래서 그 녀석을 기억해야 한다.
소심한 사람이 살아보려 발버둥 치다 사라져간 것을 혹자는 패배자라고들 말하지만 말이다.
신록이 아름답다.
강은 말없이 오늘도 흐른다,
모든 게 다 제자리에 있는 듯한데 녀석만 증발하듯 사라졌다.
누구도 그가 사라졌는지 모른다.
(본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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