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

사위

<사위> <사위>는 이무영의 소설이다.

“통 못 채셨어요. 그런 눈칠?”
밑도끝도없이 불쑥 말을 하는 것이 아내의 버릇이었다. 그게 무슨 소린가 싶어 돌아다보려니까, 아내는 마구리도 빠진 헌 맥고모자에 모기장을 어깨
까지 뒤집어쓰고는 몸이 달아서 왕봉을 찾고 있다. 언제 누가 얘기를 걸었더냐 싶게 소광(巢框 양 귀퉁이를 엄지와 둘째손가락으로 가벼이 들고 뒤
적인다. 인제 아주 손에 익은 솜씨다. 벌〔蜂[봉]〕들은 자기들만의 세계를 뒤집어놓았다고 끄무레한 날씨 탓도 있기는 하지만 적의 본거지를 발견한
전투기처럼 아내의 머리를 에워싸고 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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