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생명>은 채만식의 단편소설이다.
오월이는 물러나앉아서 옷을 다스리고도 일어나 나가진 않고 머뭇머뭇 머뭇거린다. 불을 꺼버린 방안은 눈을 잃은 것같이 어둡다.
서방님은 이부자리 속에서 잠깐 부스럭하더니, 이내 아무 기척도 않고 죽은 듯이 누워 있다.
방안은 바스락 소리도 없이 조용하다. 밤이 아직 깊지 않건만 집안은 교교 하다. 다만 멀리 텃논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가 새삼스럽게 아득히 들린다.
오월이는 입술까지 나와서 뱅뱅 도는 말을 도로 삼킨다. 그래도 송구스러워 말이 와락 나와지지를 않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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