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금] 따 는 콩밭> 김유정의 단편소설 <金 따 는 콩밭>
땅속 저 밑은 늘 음침하다.
고달픈 간드렛불. 맥없이 푸리끼하다. 밤과 달라서 낮엔 되우 흐릿하였다. 거츠로 황토 장벽으로 앞뒤좌우가 콕 막힌 좁직안 구뎅이. 흡사히 무덤 속 같이 귀중중하다. 싸늘한 침묵 쿠더브레한 흙내와 징그러운 냉기만이 그 속 에 자욱하다.
고깽이는 뻔찔 흙을 이르집는다. 암팡스러히 나려쪼며 퍽 퍽 퍽 ─
이렇게 메떠러진 소리뿐 그러나 간간 우수수하고 벽이 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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