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터널을 지나서> 베일에 가려진 진실의 행방은….

5년 전 결혼식을 눈앞에 두고 네이슨에게 등을 돌린 줄리아는 그 후 죄책감과 고통으로 얼룩진 세월을 보낸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숨겨야 했고, 어느새 그의 곁에는 아름다운 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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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어처구니없는 소리만 골라 하는군요!”

“제발 좀 그만둘 수 없겠어요?”
줄리아는 이대로 계속 시달리다간 사실을 털어놓게 될 것만 같았다.
“결혼해서 같이 떠날 만큼 사랑하진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잖아요. 그 이상은 아무것도 없어요!”

“거짓말이야!”
그는 줄리아의 어깨를 거칠게 움켜잡았다.
“당신은 지금도 날 속이려 하고 있어!”

순간적이지만 그냥 다 얘기해 버릴까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에게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게 싫었다. 그러나 막상 사실대로 말하고 나면 네이슨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두려웠다.
“진실은 이미 밝혔어요!”
그녀는 마음 속으로는 진저리를 치면서도 끝내 굽히지 않았다.

“빌어먹을!”
그는 난폭하게 그녀를 끌어안더니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