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삽화> 집 없이 살아가는 가족이 서울인근에 집을 사고 겪은 일!
재작년 오월, 안양 양지말이라는 동네에 이백칠십 원에 오두막집 한 채를 샀습니다.
기어들고 기어나고 하는 다섯 간짜리 납작한 초가집이었습니다.
서울과 고작 육십 리 떨어져 있고, 정거장으로부터 십 분 정도의 곳이면서 명색이 온채집으로 집값이 이백칠십 원이니, 그 집이 온전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집 옆으로는 오십 보쯤에 상여집이 좌정하고 있는가 하면, 맞은편으로는 공동묘지가 빤히 바라다보였습니다.
이 집을 사서 이사 온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이 사람들은 여기서 잘 살 수 있을까요?
이 집 사람들을 만나봐야겠습니다.
* 삽화 (揷話)는 어떤 이야기나 사건(事件)의 줄거리에 끼인 짤막한 토막 이야기라는 의미로 에피소드(episode)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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