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생기(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해)> <종생기>는 이상의 단편소설로 1937년 3월 <조광>지에 발표되었다. 이상이 죽기 한 달 전에 <종생기>를 썼다. 이상의 소설중에서도 특히 난해하다. 이 작품에서는 작가의 자의식 토로가 단속적으로 튀어나와 줄거리의 흐름을 끊고 있다.
이상이라는 본명까지 드러나는 이 작품은 사실 의식의 흐름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이상 자신이 자의식의 내용을 압축시켜 둔 것은 '욕유산호편'이라는 말--작가가 의도적으로 범한 오자를 바로잡으면--이다. 산호채찍을남기고 싶다는 이 말에서 산호채찍이란 이백의싯구에 나온 것으로 ,소년적 정결성과 삶의 지침을 상징한다. 삶에 피곤한 화자는 자신속에 존재하는 여러개의 분열된 자아를 느끼기도 한다.
<종생기>는 일본에서 집필한 자전적 소설이다. 등장인물 정희도 실제 인물 연심이다. 자기부정적인 작가 이상은 극단적인 자학속에서 세상을 포기한다. 그는 패배했지만 식민지 시대의 극한 상황을 정면으로 고발한 점은 문학사적으로 소중한 의미가 있다.
<나는 날마다 운명(殞命)하였다. 나는 자던 잠— 이 잠이야 말로 언제 시작한 잠이더냐.— 을 깨이면 내 통절한 생애가 개시되는데 청춘이 여지없이 탕진되는 것은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누웠지만 역력히 목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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