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 단편소설 발가락이 닮았다> 본문에 나온 노총각 M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월급쟁이가 월급을 받았네. 받은 즉시로 나와서 먹고 쓰고 사고, 실컷 마음대로 돈을 썼네. 막상 집으로 돌아가는 길일세. 지갑 속에 돈이 몇 푼 안 남아 있을 것은 분명해. 그렇지만 지갑을 못 열어 봐. 열어 보기 전에는 혹은 아직은 꽤 많이 남아 있겠거니 하는 요행심도 붙일 수 있겠지만, 급기 열어 보면 몇 푼 안 남은 게 사실로 나타나지 않겠나? 그게 무서워서 아직 있거니, 스스로 속이네그려. 쌀도 사야지. 나무도 사야지. 열어 보면 그걸 살 돈이 없는 게, 사실로 나타날 테란 말이지. 그래서 할 수 있는 대로 지갑에서 손을 멀리하고제 집으로 돌아오네. 그 기모치 알겠나?”
이 월급쟁이의 기분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읽어야 할 한국 문학,
[김동인 단편소설 발가락이 닮았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