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향방의애화> 진성여왕(眞聖女王)때, 어느 봄날이었다.
신라의 서울 남산(南山) 포석정(鮑石亭)을 향하여 걸음을 빨리하고 있던 두사람의 낭도(郎徒)는 분황사(芬皇寺) 어귀를 다닫자 문득 뜻 아니 한 이
상한 소리에 발길을 멈추었다.
‘울음소리!’
‘젊은 여자의 울음소리!’
두 사람의 낭도는 눈이 둥글하여 제각기 중얼거렸다.
“어머니이! 어머니이!”
부르짖으며 우는 여자의 울음소리는 하냥같이 창자가 끊기는 듯이 애절하다.
‘웬일일까?’
‘무슨 까닭으로……?’
두 사람은 귀담아 소리를 더듬었다.
소리는 머지도 않은 데서 들렸다. 바로 몇 집을 격하지도 않은 분황사 길
가의 어귀에 있는 조고마한 한 채의 오막살이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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