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마치 한편의 콩트와 같은 느낌을 주는 희곡적 수필이다. 구두를 좀 더 오래 신기 위해 구두 뒤축에 쇠로 된 징을 박아 신던 예전의 생활양식이 정겹게 느껴지는 글이다. 징을 박은 구두 발자국소리로 인해 남녀 간에 빚어진 오해를 사실적으로 그린 에피소드이다. 이 작품은 짧은 이야기 속에 극적인 요소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간결한 문체와 적절한 의성어의 사용으로 극적 긴장감이 고조되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재미있고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일상생활속에 늘 있기 마련인 사소한 오해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이 얼마나 허약한가를 날카롭게 비판한 작가의 관찰력이 돋보인다.
남녀 간의 갈등이 심해진 삭막한 요즘, 이 유쾌한 수필에 미소 짓고 서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신의가 가득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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